미 방문중 밝혀…“실리·실용 중시해 대결주의 피할듯”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미국 시각) “이명박 대통령과는 대북 정책에 있어 상통하는 점이 있다”며 “이 대통령이 현실 감각이 있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를 수행중인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시애틀 공항에서 동포 언론과 한 기자회견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해 “햇볕 정책 외에는 대안이 없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대안이 없자, 다시 6자 회담에 나서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리와 실용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햇볕 정책을 버리고) 대결주의로 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7일에는 포틀랜드 지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어려움은 과거에도 극복해 살아 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더구나 미국에서 50만톤의 식량을 원조해주면 식량 문제는 상당히 완화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6자 회담이 북핵 해결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방문은 포틀랜드 대학 등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10박11일 동안 5차례의 강연과 연설을 통해 햇볕 정책과 6자 회담, 대북 경제 진출의 중요성 등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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