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윤철 감사원장.
전윤철 감사원장이 조만간 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2일 “이번주 중 전 원장의 사퇴 여부가 결론날 것”이라며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13일 전격 사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쪽은 이날 전 원장의 사퇴 여부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임기제 공직의 경우, 정부가 바뀌었고, (정부의) 운영철학과 방향이 달라진만큼 재신임을 묻는 게 정치적 도의”라며 “그러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나머지는 전 원장의 판단 몫”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이전부터 전 원장한테 어떤 형태로든 퇴진을 압박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감사원 업무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전 원장 후임자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겠다는 뜻으로, 은연중 전 원장을 압박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감사원 쪽은 “전 원장이 사의 표명과 관련해 아무런 말도, 지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본인 마음 속에 (사퇴할 뜻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해 10월 임기 4년의 감사원장에 재선임됐다. 임기는 2011년 11월까지이나, 내년 7월 정년을 맞는다.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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