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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서갑원 의원 ‘쇠고기 사전협의’ 의혹 제기

등록 2008-05-14 23:47

이 대통령 취임식에 미 축산협회장 참석 등을 미뤄 주장
14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한-미 자유무역협정 청문회에서는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날 미국 취임식 특사단과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사전 협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갑원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앤디 그로세타 미국 축산육우협회 회장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웬디 커틀러 미국무역대표부 부대표와 함께 취임축하 특사단으로 한국에 왔고, 그들이 귀국한 2월28일 미국 축산육우협회 홈페이지에 이명박 대통령의 4월 미국 방문 일정과 이번에 합의된 쇠고기 월령 및 수입유형 확대 사실을 예상하는 글을 올렸다”며 “취임식에 온 미국 특사단과 한국 정부 관료들 사이에 쇠고기 협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어떻게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4월 정상회담) 방미 일정을 공식브리핑 하기도 전에 미국 축산협회장이 그 일정을 알고, 이명박 정부가 소의 월령을 확대할 것이라는 등 우리가 수입할 미국산 쇠고기 내용까지 다 알고 있느냐”며 “축산협회장이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내정자와 라이스 장관이 쇠고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배석하거나, 이 대통령 면담에 배석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유명환 외통부 장관은 “배석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미 축산육우협회 홈페이지 내용은 몰랐다”면서도 “서 의원 주장은 지나친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또 서 의원이 공개한 축산육우협회의 1월31일자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원 재정위원장인 막스바우커는 1월25일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과의 쇠고기 문제 해결에 대한 합의가 긴급히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바우커는 특히 “한국이 미국 쇠고기에 대한 비과학적인 규제를 철폐하는 등의 조처를 할 때까지 상원 재정위원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진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쇠고기 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연계한 주문인 셈이다.

서 의원은 “쇠고기 협상은 미국 축산육우협회의 로비를 받은 미국 의회와 부시 정부의 압력, 이명박 정부가 조공외교로 만든 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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