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얼리 덕’ 이명박, 6·4 재보선 ‘시험대’

등록 2008-05-18 22:15

20% 초반 지지율 “소통-준비-인재부족 탓”
‘재보선’ 새 출발 실패땐 ‘임기말 현상’ 가속
이명박 정부의 ‘조기 레임덕’ 현상을 ‘얼리 덕’이라고 한다. ‘얼리 버드’와 ‘레임덕’을 합친 조어다. 최근 청와대 안팎에서 자조적으로 나돈다. 취임 직후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사람들도 고민이 많다. 도대체 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는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면서도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핑계를 댔다. 한나라당 대표로 거론되는 박희태 의원은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실망도 그만큼 크다”고 전제하고, “인사 문제나 쇠고기 파동 등 몇 가지 잘못한 것이 있다”고 짚었다. 18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임태희 의원은 △지난 10년간의 골 △치열했던 당내경선 △네거티브 대선으로 인한 정치의 불안정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잘못보다는 정치적 상황이나 주변 인물들의 탓으로 돌리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가까운 당선인 한 사람은 좀 더 솔직히 진단을 했다. “10년 동안 야당을 하다 보니 준비가 안된 상태로 정권을 잡았다. 대통령이나 참모들, 심지어 실무자들까지도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특히 인사의 실패를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사를 제대로 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사장을 했다지만 ‘오너’의 자식들이 있는 상황에서 인사권을 행사한 적이 없고 공직 경험도 별로 없어 사람을 쓸 줄 모른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을 잘 아는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진단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르는 사람은 신뢰하지 않는다. 도덕적인 하자가 있어도 웬만하면 아는 사람을 쓰려고 한다. 따라서 지금 장관이나 참모들을 그냥 데리고 가려 할 것이다.”

인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거론하는 사례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이다. 정치 경험이나 정책 조정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정책특보를 두고 국무총리실을 강화하자는 한나라당의 제안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원인 분석은 그렇다고 치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지율 전망에 대해 여권 안에는 두 가지 가설이 있다.

우선, 6·4 재보선을 고비로 보는 시각이다. 6월4일은 하필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이다. 한 측근은 “100일 잔칫상으로 재보선 완패라는 선물을 받게 될 것 같다”며 “재보선 결과가 나오면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을 내고 새로 출발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둘째, 당분간 지지율 회복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도 있다. 지지율 급등은 어차피 불가능한 것인 만큼 묵묵히 임기 초반의 ‘통치 인프라’를 깔자는 의견이다. 이들은 특히 관료들과 언론을 확실하게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내년에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불행해진다.”

역대 정권 말기에 청와대 사람들이 하던 말이다. 이명박 정권 사람들이 요즘 하고 다니는 말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