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석 원내대표 (왼쪽 앉은 이)등 통합민주당 지도부가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개원- 재협상’ 연계 검토
장외투쟁 가능성도 제기
장외투쟁 가능성도 제기
23일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부결되자, 그동안 ‘철벽공조’를 과시했던 야 3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겉으로는 “앞으로도 공조할 건 하겠다”고 밝혔지만, 상대방에 대한 불신으로 공조의 균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이 부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18대 국회가 시작되면 81석으로 의석이 줄어든다.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과 다 합쳐도 107석에 불과하다.
쇠고기 재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투쟁 방식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단 야권은 원구성 협상 연계 및 장외투쟁 등의 방식으로 각자 쇠고기 정국의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상임위원장 배정 등 18대 개원 협상은 다수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원내교섭단체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며 “야당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남은 효과적인 수단은 원 구성 협상을 쇠고기 재협상과 연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도 한 변수이나, 27일 선출될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주요후보들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30개월 미만의 위험물질이 철저히 제거된 쇠고기를 수입하는 내용으로 재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원내를 포기하고 장외투쟁을 선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강래 의원은 “장외투쟁은 지도부와 의논할 사안”이라며 “일단 원 구성 협상 티에프와 현안대응 티에프를 꾸려 가동하고, 효과적인 투쟁 방식을 찾겠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과 쇠고기 재협상을 매개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자유선진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전면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의원은 24일부터 ‘장관 고시 연기’를 요구하며 매일 청계광장에서 청와대까지 ‘삼보 일배’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태규 이유주현 기자 dokbul@hani.co.kr
김태규 이유주현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