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류우익·한승수 교체” 목소리 쏟아져
“논리로 설득할 때놓쳐” “강부자·고소영 안돼”
“논리로 설득할 때놓쳐” “강부자·고소영 안돼”
한나라당에서 9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를 요구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론’이 제기됐다. 또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코드인사’ 재현을 우려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를 주문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전면적인 인사쇄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성태 의원은 “인적 쇄신은 국면전환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을 이 대통령이 먼저 인식해야 한다”며 “실세 뿐 아니라 실세에 줄서 한자리 차지한 정부 인사, 자기 사람심기에 혈안인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하라”고 외쳤다. 그는 “국정능력이 있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찾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문했다. 이한성 의원도 “지금은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한 때”라며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청와대와 내각에 중용할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와 깊게 교감해온 안상수 전 원내대표와 심재철 전 원내수석부대표까지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을 논리로 설득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며 “쇄신폭은 넓고 깊어야한다”고 말했다. 심 전 부대표는 아예 “총리와 대통령 실장 교체없는 인적쇄신이 무슨 인적쇄신이냐”며 두 사람의 교체를 공식 요구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는 “오늘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18명의 의원 대다수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주요 보직은 반드시 쇄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대표는 또 “현재 청와대에 힘이 쏠려있고, 인사 문제는 청와대의 책임이 더 크다며 내각보다 청와대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여당 의원들의 이런 요구는 한달 이상 지속된 촛불시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쇄신폭을 제한하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류우익 실장 등 청와대 핵심에 대한 압박과 불만으로 보인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정권처럼 코드인사를 해서는 안 되고 앞으로는 전문가 위주로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실용정부의 참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를 주문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언론)보도를 보면 내일 내각이 총사퇴한다는데, 이번에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며 “당 밖의 정치세력도 포함하는 국민통합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가 담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이번 인사에서 강부자·고소영 내각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 자리에 다시 측근이나 강남 부자들을 기용해선 안된다는 게 국민 다수의 뜻”이라고 전했다. 신승근 조혜정 기자 skshin@hani.co.kr
한나라당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이번 인사에서 강부자·고소영 내각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 자리에 다시 측근이나 강남 부자들을 기용해선 안된다는 게 국민 다수의 뜻”이라고 전했다. 신승근 조혜정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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