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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영천이 버리시면 한나라당이 무너집니다”

등록 2005-04-26 15:50

한나라당이 지난 23일 낸 영천선거 특별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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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지난 23일 낸 영천선거 특별당보. \


박근혜 대표 올인 승부, 벌써 3차례 유세, 마지막날까지?

“영천이 버리시면 한나라당이 무너집니다.”(23일 한나라당 영천 선거 특별당보)

“지금 영천이 제일 어렵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렇습니다. 어제는 박근혜 대표와 발이 부르트도록 시장과 아파트, 길거리, 김수로 왕릉, 가락문화제 현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이 나라 제1야당 대표의 삶(?)으로서는 참으로도 고달프고 험합니다.”(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4월23일 영천선거현장에서)

경북 영천이 4·30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으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정희수 후보가 열린우리당의 정동윤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비상이 걸렸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통 ‘텃밭’인 영남 한복판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영천사수’는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가 돼버렸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처지에서 보면 영천 패배는 단순히 국회의원 1석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전통 지지세가 강한 ‘안방’에서의 패배는 지지층이 느슨해지면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민주당의 호남 패배는 반면교사다. 박 대표 개인 문제로 좁혀보면, 행정중심도시법 통과 직후 거세졌다가 주춤해진 반대파들의 사퇴론에 불을 당길 수 있는 인화성을 안고 있다.

발 부르트도록 강행군 박 대표 “제 지역구처럼 돌보겠다”

박근혜 대표는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17일 영천을 첫 방문한 데 이어 22~23일 1박2일 동안 영천을 찾았다.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는 힘든 일정이다.

박 대표는 26일~27일, 또 다시 영천을 찾았다. 박 대표는 26일 아침 8시 KTX편으로 영천에 내려가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11차례의 지원유세를 잡아놓았다. 영천에서 하루 밤을 보낸 뒤에도 다음날까지 시내 유세를 잡아놓는 등 후보나 다름없는 강행군을 벌이고 있다. 박 대표는 영천 승부에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거는 듯하다.

전여옥 대변인의 홈페이지 글에는 이런 절박한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나라당이 영천 주민여러분께 섭섭하게 해드렸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봐서, 저를 믿어주시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제 지역구처럼 최선을 다해 여러분께 약속드린 것 지키겠습니다라고 박 대표가 목이 터져라 호소했습니다.”

박 대표는 읍소작전과 함께 여당이 공약한 개발공약에 대해 “감언이설”이라며 “영천에서 이겨야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전한 지지율 격차, 마지막날 4번째 방문할 수도

그러나 박 대표의 ‘올인’ 승부에도 여당 우세 분위기는 쉽게 반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정동윤 후보가 두 자리수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면서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 근소한 차이로 정희수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대표가 벌써 3번째 방문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으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 오차범위에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초반에는 지지율 격차가 14~15%까지 벌어졌는데 박 대표의 지원유세로 (지지율 격차가) 많이 줄긴 했다”며 “막판까지 판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대변인은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를 예로 들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5% 정도 뒤진 것으로 나왔는데 결과는 15%가 앞서지 않았느냐”며 “여의치 않으면 박 대표가 선거운동 마지막날 또 다시 영천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행정수도법으로 박 대표와 틀어진 김문수, 전재희 의원도 박 대표와 함께 고향인 영천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영천 사수’에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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