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실장과 수석 인사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동아일보와 관계도 고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수석 비서진 ‘1기’ 가운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을 거의 모두 교체하는 쪽으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이 대변인도 함께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돌았다. 강원도 춘천 땅 불법 매입 논란, <국민일보> 보도 통제 압력 행사 파문 등으로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안에서도 이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당내 경선 때부터 그가 보여준 순발력과 상황 대처 능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임에는 이 대변인이 나온 <동아일보>와의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 퇴진운동을 펼친 언론시민단체들은 그의 유임에 일제히 반발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현 정부의 언론통제를 주도한 이 대변인을 유임시킨 것은 언론장악을 통해 위기 국면을 돌파하려는 얄팍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조혜정 김동훈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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