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26일 ‘북한 대 부시, 6:0’이라는 칼럼을 통해 조지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가운데 가장 큰 실책이 북한 문제라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크리스토프는 무엇보다도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의 8년 재임 중 북한이 한 개의 핵무기도 만들지 않았으나 부시 집권 4년 동안 약 6개를 만들었으며,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으로 2~3개는 충분히 더 만들 플루토늄을 갖게 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북한의 반발을 불러와 핵무기 제조에 나서게 하고 동맹국들을 소원하게 하는 한편,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제2의 한국전 가능성을 크게 하고 일본 같은 아시아국가들의 핵무장과 함께 테러리스트들의 핵물질 획득 위험성을 높인 것이라고 크리스토프는 비판했다.
그는 또 콜린 파월 전임 국무장관이 초기에 주장했고 부시 대통령이 몇년이 지나고서야 상당 부분 수용했던 정책을 처음부터 채택했더라면 이런 낭패는 피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프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시간이 갈수록 합리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즈음엔 북한과의 진지한 협상 의사를 보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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