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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 친정체제’ 한나라 제목소리 내기 ‘한계’

등록 2008-07-03 21:35수정 2008-07-04 02:05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
원내대표 이어 당대표까지 ‘친이 인물’
박 대표 ‘민심’ 30% 득표 그쳐 ‘당심’과 괴리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한나라당이 3일 전당대회를 거쳐 박희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지도부를 출범시켰다.

이는 한나라당에 명실상부한 이명박 대통령 친정체제가 구축됐다는 것을 뜻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경선선대위원장을 지낸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이다. 이명박 후보의 비비케이(BBK) 관련 의혹을 온몸으로 방어했던 홍준표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박 대표 체제 출범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여당을 떠받치는 ‘두 날개’를 완벽하게 장악한 셈이다. 더욱이 공성진 의원과 박순자 의원까지 최고위원에 입성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을 친이계가 휩쓸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박 대표 중심의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이제는 야당이 아닌 여당”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 소리가 청와대에 바로 통하도록 소통의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 체제에서는 청와대의 우위가 굳어지면서 집권 여당의 정치적 자생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친이 진영이 박 대표의 역할을 이른바 ‘관리형’으로 한계 지운 것은 두고두고 박 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민정당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 원외인데다 ‘차기’를 겨냥할 수 없다는 정치적 한계도 이 대통령을 상대로 제 목소리를 내는 데는 족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몽준 의원은 나름대로 선전하면서 한나라당에 안착했다. 한나라당 안에 별다른 정치적 기반이 없음에도 대의원 투표에서 2391표를 얻어 박희태, 허태열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효투표의 30%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는 46.29%를 얻어 30.13%에 머문 박희태 대표를 제쳤다. 총 득표수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842표에 불과했다.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의 이런 차이는 이른바 친이명박, 친박근혜 등 특정 계파의 영향권 아래서 움직이는 대의원들의 정서인 ‘당심’과 일반 국민의 의사인 ‘민심’이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민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한 정몽준 최고위원의 존재는 박희태 대표체제를 뒤흔드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전대에서 확인된 민심의 우위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차기 행보에 나설 경우 당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친박 진영은 허태열 의원이 3위로 최고위원에 입성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조직력과 대중성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친이명박계 중심으로 짜여진 한나라당 새 지도부 안에 친박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할 통로를 마련했다는 성과는 거두었다.


4위로 최고위원이 된 공성진 후보는 당내 이재오계의 지원에 잔뜩 기대를 걸었으나, 중량감과 대중성의 한계를 드러냈다. 박순자 의원은 6위에 그쳤으나 여성 배려 원칙에 따라 최고위원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표 체제 출범에 대해 “오랫동안 당에 몸담아 왔던 분으로 경륜을 충분히 갖춘 만큼 당을 화합의 방향으로 원만하게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며 “당·정·청의 관계 증진은 물론 소통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신승근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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