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7일 출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박5일간 방한 일정을 마치고 7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으로 떠난다.
반 총장은 방한 나흘째인 6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남북관계는 직접 당사자간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옆에서 ‘촉진자’ 역할을 해왔다”며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정부의 의견을 들어서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에서 김 장관은 “남북간에 대화도 잘 안되고 협력이 잘 안되서 안타깝다.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반 총장이 중요한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면담 뒤 통일부 당국자는 “반 총장의 방북 추진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고 ‘가능한 역할을 하겠다’는 원칙적 수준에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김 장관 면담 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과의 만남을 끝으로 방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반 총장은 전날 충북 음성군 원남면 고향 마을을 방문하고, 청주대에서 열린 모의 유엔총회에서 특강을 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