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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회창은 현재 정치활동중” ‘창 복귀론’ 고개

등록 2005-04-27 15:24수정 2005-04-27 15:24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9월21일 옥인동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집을 방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9월21일 옥인동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집을 방문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슈] 공성진 “이회창 다음 대선때 큰 축 담당”…내일 서빙고동 이사

“이회창 전 총재가 당에 봉사한다는 의미로 한나라당 중앙위 의장을 맡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염창동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하면서 ‘폭탄발언’을 했다. 회의장이 술렁거렸고, 참석한 당직자와 취재기자들은 일순간 화들짝 놀랐다. 일부 기자들은 긴급기사를 보내기 위해 한바탕 난리를 벌였다.

강재섭 원내대표의 “이회창 복귀 발언”은 ‘만우절 농담’이었음이 곧 드러났다. 만우절은 한참 지났지만 ‘이회창 한나라당 복귀’를 더이상 농담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정치인은 이 전총재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미 정치를 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발언하며 차기 대선에서의 주요 역할론을 시사했다. 이 전 총재는 수감된 측근들의 사면을 제안한 여당 의원에게 직접 치하를 하는가 하면, 28일에는 옥인동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한다.


더욱이 최근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해지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둘러싼 논의는 관심의 대상이다. 최근 이회창 전 한나라당을 둘러싼 뉴스를 모았다.

공성진 의원 “2007 대선때 이회창 전 총재도 큰 축 담당할 수 있다”
“이 전총재는 현재 정치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자문교수단을 이끌며 막후 브레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서울 강남 을)이 27일 차기대선 과정에서의 ‘이회창 역할론’을 거듭 제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회창 복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공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공 의원은 “2007년 대선에 이르는 동안 여러 세력간에 긴장 관계도 발생하고, 합종연횡이나 전략적 제휴 등이 부각될 것”이라면서 “그 와중에 이 전 총재도 큰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그런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재는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정치 일선의 한가운데에 있다”면서 “다만 현장에 있느냐 아니면 뒤에 있느냐는 그 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1세기적 현상은 현장에 오든 안 오든 일거수 일투족이 모든 국민에 투명하게 전달된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그 분의 복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정치 일선에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다음 대선은 개인의 역량에 좌우되기보다는 세력간의 합종연횡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이 전 총재도 타의로라도 정치현장과 무관한 스탠스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 여부와 관련 “이 전총재는 현재 정치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 전 총재가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면 그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 의원은 기회가 오면 이 전총재가 차기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이 전 총재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많은 국민이 애석해 하고 있다고, 그런 징후가 다음 대선과 그대로 연결되어 생각할 수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 의원 “고건 후보설 상황에서 욕심을 버리긴 아쉬울수도…
2007년 대선 때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될 가능성도”

▲ 지난 2002년 6월 이회창 전총재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일보는 반드시 이회창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겨레21> 이용호 기자
공 의원은 지난 대선때 이 후보의 정치철학에 대한 <미래를 여는 창>이라는 책을 쓰는 등 브레인 역할을 맡아온 핵심측근으로 최근에도 이회창 전 총재를 자주 만나고 있다. 공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들을 만나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보수 세력의 결집이 요구될 것이고 그 속에서 이 전 총재의 역할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이회창 정계복귀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고건 전 총리가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완전히 욕심을 버리기는 아쉬운 점도 있을 것”이라며 “역학으로 풀이하면 다음 2007년 대선 때는 성숙기라 나이가 좀 많은 사람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한다”고 미묘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회창 정치 입문 뒤 6번째 이사…“집 냉난방 안좋고 방범에도 문제”

이 전총재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종로구 옥인동 주택에서 28일 용산구 서빙고동의 ㅅ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쪽은 “지난 대선때 호화빌라 논란 때문에 임시로 이사한 뒤 집이 너무 불편하고 낡아 이번에 이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쪽은 “옥인동 집의 난방시설이 잘 돼 있지 않아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불편했다”며 “이 전 총재 부부 둘만 지내는데 방범상 문제도 있고 해서 둘째아들 수연씨 부부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옥인동 집을 팔려고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자 옥인동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ㅅ아파트에 전세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ㅅ아파트에는 이 전 총재와 가까웠던 한나라당 진영, 나경원 의원도 살고 있으며 이 아파트 단지는 31평, 46평, 56평, 69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이로써 이 전 총재는 지난 1996년 정계에 입문한 후 이번까지 6번째 이사를 하는 셈이다. 이 전 총재는 지난 97년 대선 때까지는 종로구 구기동에 살았으나 대선 패배 후 신당동으로 옮겼고, 99년 6월3일 송파갑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다시 잠실 ㅇ아파트로 이사했다. 이후 이 전 총재는 종로구 가회동 K빌라(105평)로 이사했으나 2002년 봄 대선을 앞두고 호화주택이라는 비난을 받자 그해 4월 옥인동으로 이사한 바 있다.

이회창씨, 불법대선자금 수감정치인 사면제의한 안영근 의원에게 “고맙다” 전화
현재 이회창 측근 김영일 전 총장, 서정우 변호사 수감중

▲ 지난 98년 1얼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맏아들 정연씨. (연합)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치인 사면론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고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졌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지인들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 이 전 총재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이 전 총재가 ‘어려운 이야기하느라 수고하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자신 때문에 감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무척 힘들어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이 전 총재의 측근인 김영일 전 사무총장과 서정우 변호사가 수감중이다. 안 의원은 지난 14일 대정부질문에서 김승규 법무부장관에게 지난 16대 대선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제기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회창을 둘러싼 최근의 뉴스들이 단순히 전 대선 후보의 신변을 둘러싼 이야기거리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공성진 의원의 발언처럼 “(이회창 전 총재는) 이미 정치를 하고 있다”는 이회창지지세력의 강한 구심력이 드러난 현실의 단면인지는 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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