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격경쟁 붙이려” 해명
방위사업청은 8일 정부가 탐지거리 1800㎞인 엑스-밴드급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한겨레>(8일치 2면) 보도와 관련해 “구매 제안서를 미국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에 보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레이더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택 방사청 대변인은 “지난달 26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엑스-밴드급 조기경보 레이더인 에프비엑스(FBX) 등 4종을 (검토 대상으로) 보고하고 구매 제안서를 보냈다”며 “하지만 (현재는) 에프비엑스 레이더 구매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엑스-밴드 레이더를 구매할 의향이 없으면서 구매 제안서를 해당 업체에 보낸 이유에 대해 “꼭 사겠다는 게 아니라 가격 경쟁을 붙이기 위한 의도”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방위사업추진위를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탐지거리 400~600㎞의 조기경보 레이더를 국외 구매하기로 했다”고만 밝혔을 뿐, 엑스-밴드 레이더를 대상에 포함시킨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해명은 보도 뒤 중국, 러시아 등의 반발을 고려해 미사일방어(MD) 참여로 해석될 수 있는 엑스-밴드 레이더 도입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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