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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분노한 봉하마을 “기록원도 눈치보나”

등록 2008-07-14 08:35

노무현 전 대통령이 13일 오전 봉하마을 사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집 앞에 나와 자료유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해/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노무현 전 대통령이 13일 오전 봉하마을 사저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집 앞에 나와 자료유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해/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전 청와대 비서진 총출동 “유출표현 모욕적·악의적”
‘봉하마을’이 단단히 뿔났다.

김영호 행정안전부 1차관과 정진철 국가기록원장 등이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을 확인·협의하러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13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문재인 비서실장, 이호철 민정수석, 전해철 민정수석, 천호선 홍보수석,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 전 청와대 비서진들까지 총출동해 현 청와대에 대한 날선 공격을 펼쳤다. 지난 2월25일 퇴임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이 이렇게 정색을 하고 의견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사하러 나온 자리에서 “국가기록원이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뭔가 숨겨놓은 기록은 없는지, 해킹에 노출될 환경은 아닌지, 원본을 들고 나온 것은 아닌지 정도인 것 같더라”며 “대통령의 국정기록 열람권이 보장도록 적절한 편의를 제공해달라고 하자, 국가기록원이 ‘검토해 보겠다’면서도, 어딘가 눈치를 세게 살피는 것 같더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 때 노 전 대통령 사저에는 김영호 행정안전부 1차관과 정진철 국가기록원장 등이 머물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국가기록원장 등과의 협의 과정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현 청와대에 불편한 심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해졌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기록원장 등이 돌아간 뒤 기자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국가기록원장 등에게 ‘나보고 (대통령 기록관이 있는) 성남까지 가서 보라는 것은 보지 말라는 말이다’라며 ‘그래서 불가피하게 봉하마을에 사본을 가져간 것을 두고 유출이라는 악의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나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12시30분 노 전 대통령쪽과 협의를 마치고 떠났던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봉하마을로 되돌아와 뒤늦은 기자브리핑을 열었다. 정 원장은 “혹시 자료를 반환하겠다고 하면 가져가려고 부산 역사기록관에 5t 트럭 한대를 대기시켜 뒀는데 빈손으로 가게 됐다”며 “언론은 봉하마을의 자료가 원본인지 사본인지에 관심을 갖지만, 우리에겐 국가기록원 밖에 나와 있는 기록의 환수가 가장 큰 관심사이며 원본 여부는 그 다음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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