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노무현 전 대통령 “참여정부 설거지론은 새빨간 거짓말”

등록 2008-07-29 00:47

김종률의원 “노, MB에 부시 만나면 쇠고기 얘기 말라 조언”
청와대 “왈가왈부 않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이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한 이른바 한나라당 쪽의 ‘참여정부 설거지론’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종률 민주당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18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쇠고기 개방 문제에 대해 조언한 내용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과 쇠고기 시장 개방은 별개 문제이므로,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쇠고기 문제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시면, 미국은 분명 쇠고기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다. 이 대통령께서는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쇠고기 문제를 에프티에이 비준과 고리를 걸고, 미국의 동물성 사료 금지 조처 강화 이행이 시장개방의 전제임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청와대는 쇠고기 수입조건 협상에 대해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고, 정부 부처의 경제외교라인은 쇠고기 시장 개방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이어서 갈등이 있는 과제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가 지나쳐서 우리는 못 했다”며 이 대통령한테 이런 조언을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의 대화에 임태희 당선자비서실장이 배석했다”며 “정부는 2월18일 회동의 대화록을 제출하고 임 당시 비서실장은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 전 대통령은 김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가 주장하는 ‘참여정부 설거지론’은 “새빨간 거짓말이자 야비한 진실 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이런 내용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7일 민주당 다른 의원들과 함께 충북에서 휴가 중인 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에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국내 검역과 미국 현지조사에 대해 2006년도에 고시된 내용에 대해 변경된다는 얘기는 거론된 바 없다”며 “그런데 이번 쇠고기 협상과 고시를 보면 미국이 하자는 대로 다 내준 것 아니냐”고 현 정부의 협상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현직 대통령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청와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청와대 공식 반응은 ‘노 코멘트’”라고 밝혔다.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워낙 많은 얘기를 해서 김종률 의원이 말한 것 같은 정책 사항을 전달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다만 노 전 대통령은 ‘쇠고기는 자동차 개방 문제와 연결돼 있어 내가 마무리지을 수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권태호 이유주현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