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씨 ‘MB 리더십의 성공조건’ 출간…“노무현 검투사형, 박근혜 역공형”
“이명박 대통령은 ‘슈퍼맨 신드롬’, ‘메이저 컴플렉스’가 강해 매사에 진취적이고, 자신감과 엘리트 의식이 강하지만, 국민들과 심리적 괴리감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마이너리티(서민) 배려와 반대자 수용에 애써야 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2일 발간한 <엠비(MB) 리더십의 성공조건>을 통해 이 대통령의 리더십 유형을 ‘자기확신이 강한 구세주형’,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과업지향형’, ‘변화를 몰고오는 대세주도형’, ‘부지런한 최고경영자(CEO)형’ 등으로 규정했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 리더십에 대해 “목표 달성을 위해 사생활은 포기한 채 열정을 쏟아붓는 구세주형”이라며 “강하고 능력은 있지만 유아독존에 빠질 우려가 있고, 반대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에게는 △적절한 권한위임 △정치적 포용력 △언어 절제력과 감화적 메시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스타일을 ‘1분 1초를 쪼개서 일하는 숨가쁜 행동주의’, ‘일만 잘하면 웬만한 흠은 무시하는 차가운 기능주의’로 분류하며 “정글과도 같은 기업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투쟁하면서 체득한 생존술”이라고 해석했다.
최 소장은 또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대체로 부유하고 경력이 화려한 파워 엘리트들로 구성돼 자긍심과 자신감은 많지만,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 위기돌파 과정에서 취약성을 드러낼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퇴로를 만들어놓고 쉴새없이 치고 빠지는 ‘게릴라형‘인데 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로를 스스로 차단하고 죽기살기로 싸우는 ‘검투사형’이라고 비교했다. 또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를 서로 상극인 ‘닭과 지네’로 비유했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의 강인함과 어머니의 부드러움을 겸비한 ‘중성적 리더십’, 공격과 방어 시점을 절묘하게 조절하고, 말 한마디도 아끼는 ‘방어형, 역공형, 사색형’이라고 최 소장은 설명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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