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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 라디오연설…여당에도 반론권 ‘황당한 KBS’

등록 2008-11-02 22:54수정 2008-11-03 01:42

“국민들 같은 얘기 또 들으란 말이냐” 비판
민주 “한국방송이 일방적 발표…수락 못해”
대통령 라디오연설 맞춰 ‘야당 발언기회’ 달랬더니…

<한국방송>이 이명박 대통령의 격주 라디오연설 다음날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창조모임 등 원내교섭단체 대표의 반론 연설을 차례로 두 주에 한 번씩 내보내기로 결정해 새로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애초 야당 쪽이 요구한 ‘반론 방송’ 편성에, 여당이 엉뚱하게 편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은 2일 “3일부터 케이비에스(KBS) 제1라디오(97.3㎒)를 통해 이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을 격주 월요일 오전에 방송한 뒤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 대표들에게 대통령 연설 다음날인 화요일 오전 같은 시간에 연설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은 이에 따라 “3일 오전 7시43분부터 약 7분간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독립 프로그램에서 이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을 방송한 데 이어 4일 오전 같은 시간에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첫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을 내보낸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17일에는 이 대통령 연설에 이어 다음날인 18일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또는 선진창조모임 대표가 연설하게 된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미국도 대통령 연설 뒤에 공화당에게도 연설 기회를 준다”며 “대통령이 국가지도자로서 얘기하는 것과 정당대표가 얘기하는 것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정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은 한몸으로, 같은 주장을 펼칠 텐데 반론권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한국방송 한 라디오 피디도 “국민들이 똑같은 얘기를 월요일에 듣고 다음날 또 들으란 말이냐”며 “정상적인 반론권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정 대표가 4일 라디오연설을 수락하기로 했다는 한국방송 발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한국방송이 협의 중인 사안과 전혀 다른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한국방송 제안을 결코 수락할 수 없고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협상과정에 참여했던 한국방송 관계자는 “정당 대표들이 국민들에게 직접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케이비에스가 부여한 것”이라며 “3당 대표도 모두 이해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3당 대표가 수락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락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방송 라디오 피디들은 회사 쪽이 대통령 및 원내교섭단체 대표 라디오연설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면서 일선 피디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데 항의해 3일 오전 방송시각에 맞춰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4층 제1라디오 주조종실 앞에서 팻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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