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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 귀막아도 ‘더 커지는 쇄신론’

등록 2008-11-13 01:27

여당 중진도 청와대 ‘불통’·주류 독선 성토
지도부 오늘 청와대 회동…쇄신논의 주목
한나라당 중진들이 12일 인적쇄신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성토하고 나섰다. 이런 흐름은 이명박 대통령이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여당 쪽의 국정쇄신 요구를 차단한 뒤, 여권 내부의 파열음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포문을 열었다.

이 부의장은 “시장은 지금 바꾸라고 하는데 대통령도 아니라고 하고, 대통령이 그러니 당은 당대로 아니라고 하고, 과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너무 한가한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의장은 청와대의 인적쇄신 거부와 소통 노력 부재도 지적했다. 이 부 의장은 먼저 “인적쇄신을 할 부분은 하고, 바꿀 때가 되면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잘못하면 당이라도 제대로 건의해야 하는데 제 목소리를 못 낸다”며 “박희태 대표가 취임한 지 반년이나 됐는데, 당이 좀 활기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구’는 박 대표를 향했지만, 사실상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들렸다. 그는 “청와대가 국회부의장인 나조차 찾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과 소통하겠느냐”며 “이 대통령이 이러면 청와대 참모들이라도 소통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무성 의원은 정부의 낙관론을 성토했다. 김 의원은 “정부에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라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1% 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며 “실체를 국민에게 솔직히 말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제 컨트롤타워가 없다. 청와대에 ‘워룸’을 만들어 시장의 심각성을 즉각 파악·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 사무총장 출신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나라당은 현재 반신불수 상태에 빠져 있다”며 홍준표 원내대표,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한겨레>와 만나 “지금 한나라당 주류들은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고, 이상득 부의장은 제 식구만 챙긴다. 반면, 비주류들은 두고보자며 원한만 쌓아가고, 이 틈새를 이용해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들이 득세한다”며 “반성과 화합, 쇄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권 내 ‘이재오 복귀론’에 대해 “지금은 화합이 중요하지, 이재오 같은 싸움꾼이 필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냥개는 필요 없다”며 이재오 복귀론을 “지난 경선 때 이명박 편에 선 사람들이 또 해먹어야 한다는 논리로, 당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당 일에 더 적극적 역할을 해야지 책임지지 않겠다고 뒤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홍준표 원내대표, 허태열 최고위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도중 당직자들의 업무보고를 들으며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홍준표 원내대표, 허태열 최고위원 등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도중 당직자들의 업무보고를 들으며 피곤한 표정을 짓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런 가운데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1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의 미국, 남미 순방에 앞서 이뤄지는 회동에서 쇄신 문제가 거론될지 주목된다.신승근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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