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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지도부 ‘장관 군기잡기’

등록 2008-11-13 19:15

김정권 “폼만 잡는 장관은 필요없다”
홍준표 “한승수·유인촌·정종환 빼곤…”
한나라당이 행정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군기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인 김정권 의원은 13일 국회운영위 대통령실 예산심사 질의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에서 일 안하고 폼만 잡는 장관은 필요없다”며 “국회에서 여·야 모두에게 낙제점을 받은 장관에 대해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께 먼저 교체를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장관 중에 업무평가가 저조하고 국회 경시태도, 국내외 회의에서 품위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국민과 헌정질서를 훼손시킨 인사에 대해서는 계속 묵과해주기 어렵다”며 “한나라당도 경질을 요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 조찬회동에서 “한승수 총리, 유인촌 문화부 장관, 정종환 국토부 장관은 안심이 되는데, 나머지 장관들은 왜 장관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특히 “장관들이 정기국회 제출법안도 제 때 안낸다”고 근무태만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홍 대표의 이런 지적에 “누가 안냈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의 이런 발언은 정부 부처 장관들이 일은 못하면서 여당과 국회를 무시하는 일방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청와대 비서진들도 이런 현실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만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최근 ‘헌법재판소 접촉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로부터 국방위 연락관사무실 퇴거 명령을 받은 이상희 국방부 장관 등을 ‘문제적 인물’로 지목하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장관들이 국회에 자료도 제대로 내지 않고, 정무적 판단도 못하는 답변을 하고, 당정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현안을 서둘러 발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최종 인사권자지만 청와대 참모들이 이런 문제를 대통령께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한나라당의 ‘군기잡기’를, 인적쇄신 요구를 무시하는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데 부담을 느낀 의원들이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를 걸고 넘어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게 되면 행여 엇박자로 비쳐질 수 있으니 당에서 한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날 중진의원들까지 당·정·청 쇄신 요구에 가세한 현실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신승근 성연철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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