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전(한국시각) 귀국길에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 대통령 LA동포간담회서 발언…25일밤 귀국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주가가 최저일 때이며, 세계 여러 나라가 마찬가지로 1년 이내에 다 회복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주식투자 권유 발언은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는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30일 언론사 경제부장단 오찬에서는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해외동포들에게 고국이 어려울 때 주식도 사고 그러면서 도와달라는 부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경제전망이 극히 불투명한 현실과 동떨어진 주식투자 권유 발언은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그렇다고 (주식을) 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원칙이 그렇다”고 덧붙이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외환위기 당시를 설명하며 “아이엠에프(IMF) 때 워싱턴에 잠시 있었지만, 그때 한국 가서 주식 사고 부동산도 사고 해서 큰 부자 된 사람을 봤다.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 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세계는 1929년 세계 대공황을 맞이했던 그때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 되면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 위기가 길게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빠른 나라는 빨리, 늦은 나라는 늦게, 그래도 3년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저는 항상 희망적인 얘기를 하면, 대통령이 위기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정말 답답하다”며 “어려울 때 지도자는 희망을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25일 밤 귀국했다. 로스앤젤레스/권태호 기자 ho@hani.co.kr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남미 순방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25일 밤 귀국했다. 로스앤젤레스/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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