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부처 더 있어…외교부도 10명에 권고”
교육과학부와 국세청에 이어 국무총리실과 농림수산식품부의 1급 공무원들도 모두 사표를 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급 공무원들이 일괄사표를 낼 부처가 한두 군데 더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무총리실 소속 1급 8명은 19일 오후 한승수 총리에게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사표를 제출한 1급직은 조원동 국정운영실장과 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 김희철 규제개혁실장, 신정수 정책분석평가실장, 이병용 정무실장, 김왕기 공보실장, 송재정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사무처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등이다. 김왕기 공보실장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인사권 재량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농식품부에서도 1급직 4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농식품부의 1급은 김재수 기획조정실장, 정승 식품산업본부장, 배종하 수산정책실장, 박종국 국립수산과학원장 등인데, 이들 모두 새 정부 출범 이후 1급으로 승진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대변인은 “올 한해 쇠고기 파동, 농협비리 문제 등 농식품부와 관련된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는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일관된 지침으로 하는 일이 아니고, (청와대가) 사전 기획하거나 협의해서 하는 일도 아니다”라며 “부처 상황, 인사 수요, 해당 부처 장관의 판단 아래 자율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고위직 물갈이 인사가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1급 공무원 일괄사표가) 한두 군데 더 있을 수는 있다”며 “전 부처로 확산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장관이 취임한 지 1년이 돼서 인사를 할 때도 됐다”며 “인사권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위직 간부들이 일괄사퇴를 하는 것은 이전에도 관례로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교통상부도 고위공무원단 ‘가 등급’ 간부 중 무보직인 10여명의 사표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부내 심각한 인사적체를 연내에 해소해 조직의 사기를 진작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고위공무원 가 등급 이상 중 정년과 향후 보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표 권고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권태호 최익림 김수헌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