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축배’ 없는 대선승리 1년…야 “국정실패 1년”

등록 2008-12-20 11:17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대선 승리 1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국민 한마음 희망대회’에서 참석자들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대선 승리 1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국민 한마음 희망대회’에서 참석자들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나라, 경제위기·국회파행속 ‘조용한 파티’
이대통령 “어려운 시기…축배는 4년 뒤에”
‘친박’ 상당수 불참…“반쪽 행사” 수군수군
19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국민 한마음 희망대회’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는 “국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서둘러 차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 1주년을 기념한 ‘자축파티’를 열었지만, 성대한 ‘축제’는 없었다. 경제위기와 국회파행 등 당 안팎의 어려움이 겹친 탓에 행사는 조촐했고, 분위기는 조심스러웠다. 새 의장을 뽑기 위한 전국위원회를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의 전국위원들과 20여명의 국민대표, 80여명의 국회의원 등이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와 이른바 ‘친박계’ 의원 상당수는 불참해 “반쪽 행사”라는 수군거림도 새나왔다.

박희태 대표는 “돌밭을 갈아 옥토로 만드는 정신으로 내년 한 해를 버텨나가야 한다”며 ‘총진군’을 독려했지만, 강재섭 전 대표는 “우리 내부는 단결이 안 되고 각자 따로”라며 쓴소리를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즉석 연설을 통해 “오늘은 매우 기쁜 날이지만 기쁨을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며 “오늘의 축배는 4년2개월 후 제가 임기를 마칠 때 국민으로부터 ‘아, 이렇게 하려고 저렇게 했구나’하는 평가를 받을 때 들도록 미뤄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올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힘든 시기를 맞게 되어 대통령으로서 정말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사심없이 열심히 일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이날이 67번째 생일이자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38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해 ‘경사’가 겹친 날이지만 최근 경제난 등을 고려해 ‘자축’보다는 몸을 낮췄다. 한나라당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이 대통령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마련한 조촐한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을 뿐, 별도의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이날 한나라당 안에서도 정권교체를 자축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집권당으로서 역할을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친이-친박’이라는 계파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데다, 종합부동산세 등 주요 정책을 놓고 지도부의 이견이 그대로 표출되는 등 ‘믿음직한’ 여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강행한 이후 야당과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 경제, 남북 문제에 복합위기를 초래한 무능하고 탐욕스런 수구정권“이라며 맹비난했고,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지난 1년은 심각한 과오의 연속이었고 국정실패였다”고 공격했다.

최혜정 권태호 기자 id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