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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검찰수사, 서울시장 모독이다”

등록 2005-05-10 18:42수정 2005-05-10 18:42

서울시 반박회견 자청 “길씨 진술 신빙성 의심

청계천 복원 및 주변 재개발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검찰의 수사가 이 시장에게 다가오자, 서울시는 10일 검찰 수사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보도자료를 내놨다. 서울시는 이 시장이 사무실에서 미래로아르이디의 대표이사인 길아무개씨를 만났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서울시민에 대한 홀대”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병일 대변인은 기자회견 첫머리에 “양윤재 부시장의 혐의 내용은 본인이 계속 부인하고 있고, 서울시도 정황상 수뢰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사실상 검찰의 핵심적인 수사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양윤재 부시장이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의 대가로 이 시장에게 60억원, 혹은 부시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선 “청계천 복원 아이디어는 이 시장이 미국 체류 때 서울의 환경 복원 차원에서 착안한 것으로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수사의 출발 및 전제가 모두 길씨 진술에 의존하고 있으나 길씨의 직업과 과거 행적, 주변 평가, 정황 등을 종합할 때 신빙성이 의심스러운데도 길씨의 진술을 전제로 수사 대상을 무한정 확대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과거 병역비리 사건 때 김대업이라는 사람의 진술만 믿고 수사가 이뤄지면서 많은 사람이 고초를 겪었다”며 “이번에도 김대업 사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오히려 검찰을 압박했다.

서울시는 또 검찰의 수사 과정의 문제를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양 부시장 체포,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기관장인 서울시장에게 사전 또는 사후 통보하는 관행을 무시한 것은 서울시민에게 공무를 위임받은 이 시장에 대한 모독이자 서울시민에 대한 홀대”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시장이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과 길씨를 시장실에서 각각 면담한 사실은 시인했다. 하지만 이 역시 면담 시간도 짧았을 뿐 아니라 사업과 관련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면담 사실이 검찰의 입을 통해 나올 경우에 대비한 선수치기와 함께 검찰에 대해 ‘조사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정면대응 의지가 깔린 포석으로 보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14억 수뢰 김일주씨 이시장 경선때 인연

10일 구속된 김일주(53) 전 한나라당 성남 중원지구당 위원장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 이명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고려대 출신의 정치권 인사 30여명과 함께 이 시장 캠프에 합류했다고 한다.

그는 전북 전주고를 나와 1980년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이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0년대 중반까지 고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냈다. 정치권에선 이 시장이 93년부터 지금까지 고대 노동문제연구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점을 들어, 연구위원 시절의 김 전 위원장과도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94년 대학 선배인 이기택 당시 민주당 총재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6년 15대 총선 때 민주당 공천으로 성남 중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해 말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통합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나, 2000년 16대 총선과 2004년 17대 총선에선 거푸 당내 경선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길씨 질긴 ‘악연’
18년전엔 시장인감 위주로 ‘들썩’

화장품 판매서 재개발 업체로
요직마다 길아무개씨 가족 포진

서울 중구 수하동에 148m짜리 지상 38층, 지하 8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고 서울시에 로비를 했던 미래로 아르이디(RED)는 과연 어떤 회사인가?

미래로는 지난 1996년 ㈜비피케이라는 목욕용품·화장품 판매업체로 출발했다. 2000년에 컴퓨터 시스템 개발과 컨설팅 회사인 ㈜비피코리아닷컴으로 변경됐으며, 2003년 3월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면서 재개발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때 길아무개씨가 대표이사로, 사건 당사자인 큰아들과 아내가 이사로, 둘째아들이 감사로 취임했다. 길씨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가족들을 회사의 요직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자본금이 2억4천만원에 그치는 영세한 규모다.

미래로 대표이사인 길씨와 두 아들은 모두 캐나다 국적자다. 미래로가 국내 주요 취업정보 사이트에 올린 소개글에서 ‘100% 외국인 투자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법인’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국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윤재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김일주 전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 위원장에게 로비자금을 건넨 큰아들 길씨는 미래로에서 일하기 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98년 2~12월 골프선수 박세리의 매니저로 활동했으며, 99~2002년 9월에는 국내 주요 스포츠신문의 미국 특파원으로서 골프기자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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