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잡아갈 생각만 하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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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 만나
“민주주의 지키는데 앞장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불법이라며 사람들을 잡아갈 생각만 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새해 인사를 위해 동교동 자택을 찾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을 만나 “안에 위험물질이 있고, 높은 데서 뛰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성급하게 쳐들어갈 수 있느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당하니 참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좋은 이유는 사람의 인권과 생명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민주당이 앞장을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는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인 민주당이 위해야 할 사람들로, 그들이 바라보고 의지할 곳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은) 전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일이니만큼, 민주당이 끝까지 잘 돌봐달라”고 정 대표 등에게 당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번 사건에서 어떻게 싸우느냐에 국민들이 큰 기대를 할 것”이라며 “그 모멘텀(계기)을 타고 2, 3월을 잘 하면, 4월 (재·보궐) 선거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또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제1차 입법전쟁에서 “(민주당이) 애쓰고 잘 싸워서 민주당을 오래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며 치하한 뒤, “2월 (제2차 입법전쟁)에도 (민주당이) 몸을 던져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희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