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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미국 재협상 움직임 맞물려 ‘안갯속’

등록 2009-02-04 15:07

비준동의안 어떻게 될까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2월 국회 핵심 안건에서 제외해, 앞으로 ‘한-미 에프티에이’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는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에프티에이 비준동의안이 조기에 통과됐으면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이 에프티에이를 핵심 안건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야당과의 협상을 위해 전략적으로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꼭 2월에 통과시킨다기보단, ‘빠른 시일 안에’ 통과되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처리를 여전히 희망하긴 하되, 비준 처리의 속도에 대한 희망과 의지는 종전과 비교해 온도차가 엿보인다.

결국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이번 2월 국회에선 어차피 ‘갈 길이 먼’ 한-미 에프티에이보다 우선 방송법, 은행법(금산분리 완화), 국회폭력방지법 등 국내 부문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프티에이는 국회에서 비준되더라도 미국 의회에서 원안대로 비준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청와대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아직 정해진 게 없는데 우리가 서두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전개 과정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현재 미국 의회의 움직임을 보면, 한-미 에프티에이에 대해 자동차 등 몇 가지 부문에서 재협상 또는 추가협상의 의지를 계속 나타내고 있다. 또 경제위기를 맞아 미국의 보호주의 경향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도로 등 인프라 공사에 사용되는 철강은 미국산을 사용해야 한다는 ‘바이 아메리칸’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캐나다, 멕시코와 체결한 북-미 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업그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재협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한-미 에프티에이는 나프타에 비해 후순위 안건이다. 미국 정부는 나프타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끝낸 뒤, 이를 한-미 에프티에이에도 준용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미국은 의회 비준에 앞서 한국 정부에 추가협상을 요구할 것이고, 우리 정부는 이 요구를 마냥 뿌리치기 힘들어 적당한 수준에서 양보할 것이라는 게 현재로선 가장 자주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방침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비준동의안 처리 속도는 일단 조절하되, 그다음 단계는 짙은 안개 속에 싸인 셈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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