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2000년 2건 확인…“무단으로 실은것” 해명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한 논문을 두 학술지에 중복 게재한 부분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 후보자는 2000년 3월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전략연구>에 ‘한반도 평화체제의 제문제-세계의 평화협정의 함의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주요 쟁점’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에 연구업적으로 공식 등재됐다. 그러나 이 논문은 석달여 전인 1999년 12월 안보문제연구원이 펴낸 <통일로> 136호에 실린 ‘세계 각국 평화협정의 한반도에의 의의와 정책 대안의 모색’이라는 논문과 내용이 거의 같다.
이에 앞서 1995년 2월 국가문제조사연구소가 발행한 <정책연구>와 이듬해 11월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전략연구>에도 미·일간 산업·군사 기술 관련 마찰 실태와 관련한 현 내정자의 유사 논문이 이중 게재된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현 내정자는 두 건 모두 한쪽 잡지가 본인 동의 없이 무단으로 논문을 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책연구>와 <전략연구> 논문의 경우 <정책연구> 쪽이 내부 세미나 발표 자료를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실었고, <전략연구>와 <통일로> 논문의 경우 <통일로> 쪽이 무단으로 게재했다는 것이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현 후보자는 <통일로>에 논문이 실린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김동명 <통일로> 편집국장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시 세미나에 참석해 현 후보자의 논문을 받아 동의를 구하지 못한 채 그대로 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됐던 현 내정자의 영문 논문 3편이 자신의 한글 논문을 단순 번역한 것에 불과해 “연구업적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혹을 추가 제기하는 등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손원제 송호진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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