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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선필승? 열린우리 이대로면 필패”

등록 2005-05-15 22:23

<B>동상삼몽</B> 15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이명박서울시장(왼쪽)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웃으며 이야기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행사 안내책자를 읽고 있다. 이종찬 기자
동상삼몽 15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이명박서울시장(왼쪽)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웃으며 이야기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행사 안내책자를 읽고 있다. 이종찬 기자

김한길 의원 “서로 상처내기만…지금은 통곡할 때”

“지금이 ‘난닝구’나 ‘빽바지’ 운운하는 조소와 자기비하로 서로 상처나 낼 때인가.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은 ‘100전100패’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15일 “한나라당은 ‘재·보선 전문당’이고 열린우리당은 ‘대선 전문당’이라는 환상이 당내에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재·보선 이후 각종 당 관련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옛 민주당 출신을 ‘난닝구’로, 개혁당 출신을 ‘빽바지’로 비하하며 서로 헐뜯는 상황을 빗댄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4·30 재·보선 완패 이후 누군가가 ‘상가에 곡소리가 없다’고 했지만, 지금은 울어도 가슴을 치며 통곡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대로 간다면 ‘대선필승론’은 자위를 위한 환상에 지나지 않으며, 오히려 ‘대선필패론’이 합당하다”라고도 했다. 그는 “개념도 모호한 ‘개혁’이니, ‘실용’이니 하면서 서로 상처내고 함께 추락하고 있는 꼴”이라며 “위기가 위기인 줄 모를 때가 가장 심각한 위기이기에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 외에도 당 안팎에선 자성론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뒤 줄곧 침묵을 지켜온 천정배 의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 “민생을 위한 개혁을 실용적으로 추진하되, 논쟁이 적대적 대결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실용-개혁논쟁’의 소모성을 지적한 것이다.

또다른 3선 의원도 “이대로 가면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5월말 지방선거에서 더 참혹한 결과를 맛볼 것”이라며 “그때 가서나 정신을 차릴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탄핵풍’의 도움을 얻어 받은 ‘152석’이라는 성적표를 진짜 자기 실력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엄청난데도 공허한 논쟁만 일삼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런 지적은 당내에 만연한 ‘대선 불패론’에 대해 경고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열린우리당 일각에선 ‘재·보선에서는 졌지만 어차피 차기 대선에선 이길 것이 분명하므로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분위기가 막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한 인사도 사석에서 ‘차기 대선 필승론’을 펴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쪽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노동당은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융통성이 부족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성이 뛰어나 200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초선인 안민석 의원은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지금까지 열린우리당의 다음 집권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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