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다음주 귀국…공천 ‘내홍’ 예상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다음달 29일에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장관 출마에 부정적인 민주당 지도부의 반발기류가 강해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내홍이 예상된다.
열 달째 미국에 체류중인 정 전 장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치를 시작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 13년 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한 고향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귀국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무엇이 국민과 당을 위해 도움이 되는 선택인가를 놓고 묻고 또 물었다”며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나는 정치인이고, 정치인은 정치 현장에 국민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공천 배제 가능성과 관련해 “공천은 사천과 다른 공당의 결정으로, 정동영이 들어가 도움이 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또 대통령 선거 재도전 여부에 대해 “정치인이 꿈을 꾸는 것은 자유이지만 꿈은 국민이 이뤄주는 것이고, 정치인은 당이 잘돼야 개인도 잘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의 책임 있는 모든 분에게 (먼저 당을 생각하는) ‘선당후사’의 원칙이 중요한 덕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에둘러 유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도 “정해진 절차대로 공천심사를 하겠다”면서도 “정 전 장관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송호진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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