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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희태 대표 ‘수상한 비유’ 구설

등록 2009-03-16 20:04

거취 설명하며 “밤송이 스스로 벌어진다” 성적표현 인용
최근 한나라당이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의원의 복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희태 대표가 여기자들이 포함된 기자단을 향해 ‘성적인’ 비유로 본인의 거취를 설명해 빈축을 샀다.

박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재보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뒷동산의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세월이 가면 스스로 벌어진다”며 “너무 그렇게 쏘려고 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언급한 구절은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저절로 자란다’는 김삿갓 일화에 나오는 한시를 인용한 것이다.

이는 김삿갓이 함께 하룻밤을 지낸 여인의 처녀성을 의심하자, 이를 괘씸하게 여긴 여인이 김삿갓에게 답한 시의 한 대목이다. 애초 기자들은 ‘때가 되면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지만,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되레 “박 대표의 말은 기생을 유혹할 때 사용한 ‘섹스어필’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표현은 여러 책에서 대표적인 ‘성적 표현’으로 인용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김 실장의 설명대로라면 박 대표도, 김 실장도 기자들에게 성희롱을 한 셈”이라며 불쾌해했다. 이에 김 실장은 “박 대표가 인용한 김삿갓의 시를 설명한 것뿐이고, 성희롱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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