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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창희 “97년 대선때 차떼기로 국민회의서 80억 받아”

등록 2009-03-29 22:02수정 2009-03-30 01:51

강창희 전 한나라당 의원
강창희 전 한나라당 의원
전 한나라당 의원, 정치 에세이 펴내
5선 의원 출신인 강창희 한나라당 전 의원은 29일 펴낸 정치에세이 <열정의 시대>에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이른바 차떼기로 수백억원의 부정한 돈을 기업으로부터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차떼기는 이미 그 전부터 있었다”며 1997년 대선 과정에서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 차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민련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강 전 의원은 “내가 지원유세 비용 등으로 국민회의로부터 받은 돈은 총 80억원 정도였고, 놀랍게도 그 돈은 모두 현금이었다”며 “그만한 현금을 받으려면 차떼기 외에 방법이 없어, 내가 국민회의 쪽 사람과 만나 차 트렁크에 넣어 실어 오곤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하루는 국민회의 쪽의 한 인사가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해 대낮에 그 집에다 차를 대고 실어 왔다”며 “여러 개의 가방에 현금 10억원을 넣어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주는데 차가 거의 주저앉을 정도로 무게가 나갔다”고 회고했다.

강 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돈을 건네준 인사가) 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 전 의원은 또 80억원이 불법 자금인지 여부와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체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시 김대중 후보 특보였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불법한 일이 있었다면 당시 이야기를 해야지 왜 이제 와서 갑자기 그런 말을 하느냐”며 “국민회의에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나라당 총선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강 전 의원은 당시 공천심사에 대해 “후회스럽기 짝이 없다”며 “나이 예순이 넘은 한 사람으로서, 또 5선 국회의원에다 최고위원, 장관까지 지낸 정치인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친박근혜계인 그는 “후보자에 대한 심사는 당 사무처가 정리한 신상명세 요약본을 놓고 5분 정도 하는 면접이 전부였다”며 “공천 신청자들은 100쪽에 가까운 서류를 내야 했지만, 막상 공천심사 과정에서 그런 서류들은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해선 “이방호 사무총장은 결정 마감 이틀 전에야 명단을 내놓았고 이미 순번까지 정해져 있었다. 이 명단을 본 박근혜 전 대표는 ‘최고위원님, 더이상 사정하지 마세요’라는 한마디뿐이었다”며 박 전 대표가 공천심사 직후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고 밝힌 배경을 설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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