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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봉하마을 “처음 듣는 얘기” 당혹

등록 2009-04-07 22:56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누리집에 사과문을 실은 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으로 한 비서관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누리집에 사과문을 실은 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으로 한 비서관이 자전거를 탄 채 지나가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관광객 맞기 꺼려…친노 인사들 “뜻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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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처음 듣는 얘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 권양숙씨가 박연차씨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사실을 밝히며 대국민 사과문을 낸 7일 오후, 친노무현 쪽 핵심 인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입 구실을 했던 천호선 전 홍보수석과 윤태영 전 대변인은 “서울에 머물고 있어, 아직 실체를 잘 알지 못한다”며 “현재는 대통령의 사과문에 언급된 것 말고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민주당의 대표적 친노 인사인 백원우 의원도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사태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송금된 500만달러의 성격 규명에 집중되면서 검찰의 칼날이 노 전 대통령의 턱밑까지 다가왔지만 “문제 될 게 없다”며 결백을 자신했는데, 새로 불거진 권씨 관련 사실에는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한 전직 청와대 고위인사는 “의혹의 끝이 어디인지 나도 알 수 없어, 참 답답하고 참담하다”며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분신으로 불렸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지인들에게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전달된 500만달러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정말 뜻밖의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봉하마을 사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경수 비서관은 “대통령 내외분 모두 사저에 계시지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 사생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곤란하다”며 “오늘 하루 공식적인 접견이나 방문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광장에 있는 매점인 봉하쉼터 주인 김아무개(49·여)씨는 “좋은 일도 아닌데 돈 벌려고 늦게까지 장사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며 단체관광객들이 마을광장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는 것을 보면서도 저녁 7시께 손님들을 모두 내보내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날 봉하마을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1500여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저와 생가 복원공사장 주변을 서성였다. 이들은 사저 부근에 둘러선 기자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정애,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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