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상전문지 보도
미국 통상정책을 주관하는 무역대표부(USTR)가 의회와 달리, 재협상을 하지 않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전문지인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는 대니 세풀베다 미 무역대표부 대표보와 관계자들이 지난 6일 경제계 대표들과 한 간담회에서 “협정문에 손대는 재협상 없이”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처리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전문지는 “재협상이 정치적 이유에서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미 무역대표부는 재협상 없이 처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재협상을 원치 않는 것과 재협상을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며 “무역대표부가 재협상을 명확하게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이 전문지는 또 향후 일정과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는 시한을 정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미 의회는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반대 입장이 더 강해, 결국 비준안 처리 우선순위는 파나마-콜롬비아-한국 순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은 후속 성격 아니겠느냐”며 “대외적으로 미국 의회와 민주당을 설득하는 물밑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무리하게 선비준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권태호 기자, 박창식 선임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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