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장 보궐선거에서 초반 열세를 딛고 1134표 차로 한나라당 노용수(44)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김윤식(43) 후보는 29일 밤 10시30분께 신천동 선거사무실에서 “이명박 정권과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독선과 오만에 맞서 시흥시민이 승리한 날”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번 시흥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소속의 이연수 시장을 비롯해 역대 민선시장 4명 모두가 수뢰 등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치러졌다. 그러나 김 후보는 공천이 번복되는 우여곡절 끝에 3명의 후보 중 가장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김 후보는 초반에 다소 열세였으나 중반으로 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4년 전 열린우리당 후보로 시흥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4년 만에 시장으로 ‘귀환’했다.
연세대 재학 때 반독재 투쟁으로 옥살이를 했고 빈민운동으로 한평생을 지낸 고 제정구 의원의 비서로 시흥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김 당선자는 1995년 당시 지방선거에서 29살의 나이에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25년을 시흥시에서 뿌리를 내려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그는 이번 선거가 “시흥시민의 자존심을 세운 날”이라며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서민경제를 되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 제정구 의원 비서 △전 경기도의원 △행정자치부 장관 정책보좌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시흥/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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