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조승수 당선자
조승수 단일화 여론조사때 1.41%차로 김창현 눌러
29일 치러진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과정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 금배지의 향방을 가른 것은 단 1.41%p(26표)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진보신당 조승수(사진) 당선자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 사이의 단일화 과정이 30일 뒤늦게 드러나면서 밝혀졌다. 지리한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오던 두 당은 선거일을 사흘 앞둔 지난 26일 마침내 ‘단일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조 당선자는 단 1.41%p(26명)로 앞선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표본수 2500명 가운데 유효 표본은 1815명이었으며, 조승수 568명(31.27%), 김창현 542명(29.86%)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김 후보가 조 당선자 지지자 26명 가운데 단지 13명 이상의 지지를 얻었더라면 조 당선자와 적어도 동률이거나 승리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이 결과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다. 이런 사실을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알면 ‘여론조사 재실시’라든가 ‘여론조사 결과 불인정’ 등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는 정도의 작은 차이였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한 간부는 “만약 선거일 전에 이 여론조사 결과가 알려졌다면 패배한 쪽의 선거운동원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할 수도 있었다”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보안을 지킨 민주노동당과 김 후보의 자세는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두 당은 앞서 20여 차례의 난상토론 끝에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의 유력 여론조사기관 2곳이 두 차례 여론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합산해 지지율이 높은 쪽을 단일후보로 하기로 한 것이다. 또 단일화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외부에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단일화의 결과로서 조승수 당선자는 29일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49.2%를 얻어 41.3%를 얻은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7.9%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 진영이 통합하지 않았더라면 가능하지 않았던 승리였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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