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감독 김명곤 전 장관 “출연 제동…이틀 실랑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노제 총감독을 맡은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31일 “정부가 국립예술단체의 노제 참가를 부담스러워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dreamnet21.tistory.com/40)에 올린 글에서 “노제를 준비하던 수요일(27일)께 국립무용단(진혼무), 국립창극단(혼맞이 노래), 국립국악관현악단(추모 연주)의 출연에 제동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협조 공문이 문화부로 안왔다는 것이었지만, 제가 파악한 상황은 정부가 영결식은 어쩔 수 없이 치르더라도, ‘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협조 만을 하려는 방침에 따라 국립예술단체가 노제에 참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 민주열사들의 노제가 거대한 시위로 변화되는 체험을 여러번 한 터라 그에 대해 거부감과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 “그들은 민간 무용가나 연주단으로 간단한 노제가 치러지는 걸 원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각오로 얼마 전까지 손발을 맞추며 일을 했던 문화부와 국립극장을 강하게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틀 동안의 실랑이 끝에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출연은 해결됐지만, 국립창극단만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며 “국립예술단체 노조가 나서면서, 목요일 자정이 돼서야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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