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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 친위대’ 반격

등록 2009-06-23 20:09수정 2009-06-23 23:35

민본21·쇄신특위 ‘국정기조 전환’ 요구에 “흔들지 말라”
초선 40명, 노골적 ‘감싸기’…신지호 참여 ‘선초회’도 가세
한나라당 이명박계(친이) 초선 의원 일부가 노골적인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민본21’과 당 쇄신특위 등의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 “국정을 흔들지 말라”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문화방송> ‘피디수첩’ 수사에 대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신랄한 비판에 발맞춰 문화방송 경영진 사퇴를 촉구하고,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 요구에는 “자기 성찰에 기초한 비판이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공안통 검찰총장·측근 국세청장’ 인사 등을 통해 ‘내 갈 길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쇄신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과 흐름을 같이하는 모양새다.

강승규·김영우·이춘식·조해진 의원 등 친이 직계가 중심이 된 초선 의원 40명은 23일 ‘피디수첩’ 수사와 관련해, “문화방송 제작 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엄기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피디수첩 제작진의 취재·보도 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체 정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책임을 묻겠다는 논리다. 이들은 또 “왜곡과 과장으로 온 나라를 광분시키고,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정을 마비시킨 피디수첩 제작진이 언론자유를 들먹이며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정치적 선동과 조작까지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자행한 피디수첩 제작진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호·나성린·이범래·장제원·신지호 의원 등 초선 의원 19명이 참여한 ‘선진화를 위한 초선모임’(선초회)도 이날 오후 창립선언문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이들은 “선진화라는 시대적 소명도 망각한 채 부자 감세와 민주주의 후퇴라는 좌파의 허황된 주장에 투항하려는 움직임마저 (당내에) 나타나고 있다”며 국정 기조 전환 요구에 ‘색깔론’을 덧씌웠다. 이어 “보수정당의 개혁에는 선배에 대한 예의와 같은 덕목이 전제돼야 한다”며 “남 탓이 아닌, 충분한 자기 성찰에 기초한 비판을 통해 참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혀, 정부·청와대 인적 쇄신 요구에도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친이 초선 일각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 신인’으로 당 개혁의 중심이 돼야 할 초선 의원들이 되레 ‘청와대 친위대’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은데, 이를 외면한 채 변화를 차단하고 쇄신을 거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장파들이 되레 정권의 ‘시녀’ 노릇을 자처하게 되면 모두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에서는 당내 ‘노선 투쟁’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남경필 의원은 “어떤 의견이라도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 안에서 정책과 노선을 둘러싼 본격적인 토론이 벌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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