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몽골 방문서 ‘역할론’ 일축
한-몽 친선협회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 중인 박근혜(사진) 한나라당 전 대표가 2일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역할론’과 관련해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29일 안상수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총리도 개각 대상이 된다면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돼도) 좋다”며 ‘박근혜 총리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밝힌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울란바토르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것(총리설)은 그간 수도 없이 나왔던 얘기들”이라며 “(기자들이) 취재해 봤겠지만 뭐가 있었나. 그냥 흘러가는 얘기”라며 강한 불신을 내비쳤다.
최근 개헌 논의와 관련해선 ‘4년 중임제’ 소신을 거듭 밝혔다. 그는 “(4년 중임제라는) 입장은 이미 밝혔다.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내 친이 쪽에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근거로 주장하고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에 대해선 “헌법에 있는 정신을 제대로 잘 지켜나가고 있는가부터 생각해야 한다. 당헌당규도 만들어놓고 안 지키면 소용없지 않나”며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법적 지위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세종시 특별법’에 대해선 “충청도민들에게 한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약속한 것으로, 이를 충실히 지켜야 국민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며 지지 뜻을 밝혔다.
울란바타르/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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