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사이버 공격]
정보당국 “지휘자동화대서 해커 양성”
미 국방부 “미군 관련 북한이 최다접속”
정보당국 “지휘자동화대서 해커 양성”
미 국방부 “미군 관련 북한이 최다접속”
정보 당국은 북한이 상당한 수준의 해킹과 사이버전 수행 능력을 갖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해커와 사이버전 요원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기관을 운영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공개된 군 당국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해커부대가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지휘통제소를 마비시키고 미국 본토 전산망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인민학교(초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똑똑한 학생들을 뽑아 중고교에서 컴퓨터 장비와 각종 소프트웨어로 전산교육을 시킨 뒤 성적 우수자를 평양의 지휘자동화대나 컴퓨터기술대, 김책공대 등에 진학시켜 전문 해커 교육을 받도록 한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평양 외곽에 있는 지휘자동화대는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으로 북한의 대표적인 해커 양성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1998년 전파 교란을 담당해 온 인민무력부 정찰국 121소를 해킹과 사이버전 전담 부대인 ‘기술정찰조’로 확대 개편했다. 이 부대원들은 2000년 말까지 해킹과 사이버 테러에 대한 교육훈련을 받고 2001년부터 중국 등에 유학생이나 연구원 신분으로 나가 한국과 미국 등 군사 기관의 전산망에 침입해 비밀자료를 훔치거나 컴퓨터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방부가 수년 동안 미군 관련 인터넷 누리집을 조회한 국가들을 역추적한 결과 북한이 최다 접속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정보 소식통은 올해 들어 기술정찰조가 한국군 장성과 군 주요 직위 간부를 대상으로 해킹 프로그램이 담긴 전자우편을 무작위로 보내, 컴퓨터 내의 군사정보 자료를 빼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을 거쳐 한국 전산망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정보 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중국 단둥~신의주를 잇는 광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통신회사로부터 인터넷 회선을 할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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