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문의상 의장 “이광재·문정인 의혹 책임져야”

등록 2005-05-25 19:28수정 2005-05-25 19:28

‘지뢰밭’ 이제는 정면돌파?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25일 철도공사(옛 철도청) 유전의혹 사건 및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해 전에 없던 강경한 톤으로 ‘당사자 책임론’을 제기해,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이광재 의원 소환과 도로공사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리겠다”고 말문을 연 뒤, “의혹의 빌미를 제공한 두 분도, 아니 더 나올지 모르는 사람들도 그 결과에 대해서 철저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행담도 의혹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강경 선회 미묘한 파장
“무기력증 책임 떠넘기냐”
이 의원쪽 불쾌감

문 의장은 이어 “열린우리당은 지금 비장한 심정”이라며 “풍찬노숙을 각오하며 만든 당이고, 일체의 기득권과 담쌓고 만들어 온 당인데, 어설픈 동정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수준에 머물던 기존 태도에 견주면 ‘돌변’에 가까운 변화다.

무엇보다 이광재 의원이 검찰에 출두한 날 이런 발언이 나오자, 문 의장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발언 내용을 전해 들은 이 의원 쪽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 의원쪽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격려는 못해줄망정, 하필 이 의원이 소환되는 날 뒤통수 치듯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4·30 재보선 이후에 당의 무기력증이 계속되고, 특히 당 지도부가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니까 그 책임을 (이 의원에게) 전가하려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당 한편에선 문 의장의 발언 가운데 ‘더 나올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구절을 들어, “두 사건과 관련해 문 의장이 따로 알고 있는 진실이 있거나, 아예 미리 보호막을 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불길이 당으로 번지기 전에 입장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어서 한 말이 아니냐는 얘기다. 이런 시각의 밑바탕에는, 4·30 재보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유전의혹 사건을 ‘유리그릇 다루듯’ 하다가 결과적으로 피해를 자초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당 관계자는 “행담도 의혹에 대해 유전 의혹처럼 어영부영 대응하다가는 한나라당의 ‘게이트 전략’에 휘말려 10월 재보선도 망칠 수 있다”며 “(문 의장의 발언은) 명분 축적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도 있다. 한 의원은 “오랫동안 영입에 ‘공’을 들인 최인기 의원이 24일 무소속에서 훌쩍 민주당으로 가버리자 그에 따른 허탈감이 강경발언으로 이어진 것 아니겠느냐”며 ‘최인기 쇼크’의 여파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