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4당 공조 틀 수정 제기
진보신당이 지난해 촛불 정국 이래 유지되어온 야4당 공조 틀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엠비 연대,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열린 당 주최 토론회에서 직접 발제를 맡았다. 그는 “현재의 반엠비 연대는 대안 연대가 아니라 반대 연대에 머물고 있다”며 “반대 연대는 이명박 정부가 의제를 던지는 대로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반엠비 연대의 가치지향은 6월 항쟁의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신민주연합론”이라며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관심에서 비껴가게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표는 “새로운 비전 아래 정치세력과 지지기반 자체를 재편하는 반엠비 대안연대가 필요하다”며 △기간제보호법·파견법의 폐지와 기간제 사용사유 제한 입법 △부자기여세 등 부자 증세 △4대강 살리기 저지와 토지·주택 공개념 도입 △독일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대안의제로 제시했다. 여기에 그는 ‘민(民)들레 연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노 대표는 “위의 정책 지향에 동의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짜야 한다”며 “야권 전체가 ‘뉴민주당 플랜’식의 필패의 길이냐 ‘민들레 복지, 생태, 평화 연대’냐를 놓고 일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제기는 지금의 공조틀을 유지하다가 자연스럽게 민주당 중심의 선거연합 흐름으로 넘어가면서 진보신당의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철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대안 중심으로 야4당 공조를 견인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그러나 대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의미한 공조에 목을 맬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공조 이탈 가능성도 비쳤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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