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DJ와 ‘목포의 눈물’ 그리고 타이거즈

등록 2009-08-22 09:57수정 2009-08-22 10:27

생전 애창곡…분향소에 틀어
20일 저녁 광주 옛 전남도청 안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공식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도 민중가요인 ‘광야에서’와 ‘목포의 눈물’이 번갈아 들렸다. 목포역 앞 분향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목포의 눈물’은 일제 때 조선인들의 설움을 가수 이난영씨가 절절하게 표현한 노래다. 이 노래는 ‘고향의 봄’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었고, 1970~80년대 호남 사람들의 소외와 고통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호남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팀 해태 타이거즈의 응원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야구장에서 이 노래가 처음 불린 것은 1983년 해태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 때였다. 이 노래는 또 독재정권 시절 탄압받던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암호’였다. 당시 해태의 홈런 타자였던 김봉연 극동대 교수(사회체육학)는 “한국시리즈 7차전 때 응원 밴드가 갑자기 ‘목포의 눈물’을 연주하자 관중들이 모두 따라 불렀다”며 “시대 상황이 암울했던 때라 호남 사람들은 야구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위로받았고, 김 전 대통령을 떠올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1987년 김 전 대통령이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을 때 지지자들이 동교동 집 앞에서 불렀던 노래도, 1997년 첫번째 평화적 정권교체 때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도 ‘목포의 눈물’이었다. 2006년 10여년 만에 목포를 찾아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눈시울을 적시며 이 노래를 부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이 가는 곳 어디서나 ‘목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연주도 필요 없었다. 누군가 부르기 시작하면 거대한 합창이 됐다.” 1967년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치 역정을 함께해온 정석봉(66) 목포시 의원은 그렇게 회고했다. 오랫동안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해온 ‘목포의 눈물’은 그의 마지막 길에도 동행하고 있다. 광주 목포/정대하 정유경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1.

전직 HID 부대장 “노상원, 대북요원 ‘귀환 전 폭사’ 지시”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2.

무속인 비단 아씨 “노상원, 2023년부터 ‘나랏일’ 점괘 의뢰”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3.

한동훈 복귀 ‘초읽기’…김종인·조갑제 이어 유인태까지 만나

“윤석열 사이코패스 같다”…추미애가 돌아본 송철호·황운하 기소 4.

“윤석열 사이코패스 같다”…추미애가 돌아본 송철호·황운하 기소

‘계엄 폭로’ 홍장원 “국정원장 허위보고…날 경질한 건 인사권 남용” 5.

‘계엄 폭로’ 홍장원 “국정원장 허위보고…날 경질한 건 인사권 남용”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