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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고민 빠진 박근혜계, 정 붙일까 정 뗄까 딜레마

등록 2009-09-04 19:38수정 2009-09-04 23:24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도중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도중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운찬 총리’ 발탁 이후]
한편선 “MB와 차별화 시급”
한편선 “섣부른 행보는 위험”
“대통령 특사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만큼 이 문제에 집중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브뤼셀에서 ‘9·3 개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총리에 기용되고, 친박계 경제통인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장관에 입각하면서 정치권이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개각 이후 박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친박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운찬 카드를 꺼내든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친박계 한 수도권 의원은 “이제 대통령을 돕든지, 아니면 다른 길을 가든지 결정을 내릴 때다. 저쪽이 정운찬 카드를 들고 나왔으니, 이젠 가만히 있으면 국민들은 박 전 대표가 ‘기회주의자’라고 수군댈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정운찬 총리 발탁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협조도 차별화도 아닌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주요 사안에 대해 ‘한 말씀’ 거드는 형태의 기존 행보는 이제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원외 인사도 “이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서도록 박 전 대표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섣부른 행보 수정이 더 큰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는 반론도 드세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여권 핵심은 지금 체제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가겠다는 것 같다”며 “그때까진 박 대표가 움직일 만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불리한 정치지형을 인정하지 않고 대통령에 맞서는 건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로선 차별화도, 전면 협조도 할 수 없는 정치적 딜레마에 빠져든 셈이다. 이와 관련 친박계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에 협조하려 해도 정 총리 기용으로 분위기를 험하게 만드는 데 뭘 어떻게 돕겠느냐. 그렇다고 차별화에 나설 수도 없다”며 “지금처럼 모호한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승근 최혜정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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