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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재섭-손학규 거물의 귀환…‘장안의 혈투’ 예고

등록 2009-09-10 20:45

시민주권 모임 발족 정세균 민주당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시민주권모임 준비위원회 발족식에 참가해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시민주권 모임 발족 정세균 민주당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열린 시민주권모임 준비위원회 발족식에 참가해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판 커지는 10·28 재보선




‘10·28 재보선’의 정치적 비중과 의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종희 한나라당의원(수원 장안)이 10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 확정판결을 받아 10월 재보선 지역은 모두 4곳으로 늘었다. 특히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도권 승부처가 안산 상록을, 수원 장안 두 곳으로 확대되자, 여야 지도부는 필승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수원 장안

한나라 ‘강재섭 카드’ 타진
민주 “손학규 출마해주길”
전 여야 대표 맞대결 조짐

대법원 판결로 10월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수원 장안에선 전직 여야 대표의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수원 장안이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승부처라는 정치적 의미를 감안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월 총선 이후 ‘잠행’을 계속해온 강재섭, 손학규 전 대표를 각각 차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강재섭 전 대표와 박찬숙 전 의원이 출마 예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수도권 압승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강 전 대표를 1순위로 꼽고 있다. 친이 직계의 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연초까지 강 전 대표를 총리에 기용하고 싶어했을 정도로 그를 신뢰한다”며 “강 전 대표를 공천해 (대표직 사퇴에 따른) 마음의 빚도 갚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의 측근도 “지난주부터 당 지도부와 조직국에서 수원 장안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에 머물고 있는 강 대표는 확답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당선될 경우 대선 도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야성이 강한 수도권 승부처라는 점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의 수원 장안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그동안 “손 전 대표가 10월 재보선을 통해 원내로 들어와야 한다”고 밝혀 왔다. 한 핵심 당직자도 “민주당이 힘을 모아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손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게 지도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량감있는 손 전 대표가 수도권 격전지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손 전 대표가 수원 장안에 출마하면 여당의 잠재적 후보들을 여유있게 누르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춘천 농가에서 13개월째 머무르고 있는 손 전 대표는 출마에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종로 지역위원장인 손 전 대표가 지역을 옮기는 데 부담을 느끼는데다, 수원 장안의 이찬열 현 지역위원장이 손 전 대표의 측근인 탓이다.


민주노동당은 안동섭 현 경기도당위원장이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근 송호진 기자 skshin@hani.co.kr


■ 안산 상록을

민노·진보·창조 “임종인 지지”…야권 단일화 압박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경기 안산 상록을 10·28 재보선에서 임종인 전 의원을 공식 지지 후보로 결정했다. 이곳의 선거구도도 한층 복잡해졌다.

진보신당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결정을 발표한 뒤, “사회·시민단체, 노동조합 등의 폭 넓은 지지를 모아 당당한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전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임 전 의원을 진보개혁진영의 단일 후보로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또 창조한국당 경기도당도 지지를 약속해, 임 전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을 제외한 야 3당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반엠비 공동 전선’ 형성 노력을 해왔던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를 위한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할 형편에 처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임 전 의원과의 후보단일화가 불가피하지만, 임 전 의원이 야 3당의 지지를 배경으로 무소속 출마 불사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재목·김영환·윤석규·이영호·이기연·최창한 예비 후보자가 경합하고 있는 가운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당이 요구하면 출마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한 측근은 이날 “지역구를 옮기는 부담이 있지만, 재보선 승리와 엠비 심판을 위해 김 전 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면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진동·김진옥·임종응·김교환·송진섭·김석훈·윤문원·이은랑 예비 후보자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 경남 양산

친노 송인배 민주 입당
“노무현 이름 걸고 출마”
한나라 박희태 ‘공천잡음’

경남 양산은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리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8일 예비후보 면접을 진행하고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벌이고 있다.

공심위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박희태 전 대표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10일 <한겨레>와 만나 “(박 전 대표가) 다른 후보와 견줘 오차범위 이내로 뒤진다면, 대표 예우차원에서 공천을 주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집권여당 전 대표의 출마가 거의 확실시되자, 민주당은 ‘친노’ 인사를 내세워 양산 선거를 전·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짜려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이 정세균 대표를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서, 이런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친노 인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당에 복당한 송 전 비서관은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양산에서 출마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노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안 최고위원이 “(송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나가는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했다.

한나라당 내부의 공천 잡음도 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일 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정몽준 대표의 부인 김영명씨가 참석하는 등 당 지도부의 전방위 지원 조짐이 보이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양산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양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공천의) 정당성과 공정성,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는 예비후보들 보고 무소속으로 나가라는 사인과 똑같다”며 공심위가 공정한 심사를 하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임을 밝혔다.

최혜정 이정애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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