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제 관련성 논란
정 “73년 알아…무관”
정 “73년 알아…무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장인이 1960년대 중후반 병무행정 책임자인 국방부 병무국장을 지낸 것으로 밝혀져, 정 후보자의 병역 면제와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의 장인 최아무개(2000년 작고)씨는 66년 국방부 병무국장(당시 육군 소장), 68년 2군 부사령관으로 재직했다”며 “당시는 정 후보자가 병역 문제로 민감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징집 등 병무행정을 총괄했던 병무국장은 지금의 병무청장에 해당한다. 국방부 병무국은 70년 병무청으로 확대 개편됐다.
정 후보자는 66년과 70년 두 차례 신체검사를 받아 이듬해 보충역 처분을 받았으나, 71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컬럼비아대 조교수로 재직하던 77년 고령(31살)을 이유로 최종 소집 면제를 받았다. 특히 정 후보자는 두번째 보충역 판정을 받은 71년부터 면제를 받은 77년까지 6년 동안 소집 통보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백 의원은 “장인 경력과 정 후보자 병역 면제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장인의 기본 정보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했지만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결혼을 73년에 했고, 장인이 병무국장인 것도 그때 알았다.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정 후보자가 69년에 배우자를 만났고, 이후 결혼하기 전까지 병무청장 두 명이 장인의 육사 2기 동기생”이라고 지적해, 결혼 전이지만 장인이 정 후보자의 병역 상황을 알고 있었거나, 유학 중 소집 통보를 받지 않게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학창 시절 과외교사와 학생의 관계로 부인을 처음 만났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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