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상승’ 느긋한 한나라
‘거물후보 무산’ 초조한 민주
여, 안산 상록을 송진섭 공천
수원 장안에는 박찬숙 유력
‘거물후보 무산’ 초조한 민주
여, 안산 상록을 송진섭 공천
수원 장안에는 박찬숙 유력
‘느긋한 한나라당, 속타는 민주당’
10·28 재보선을 앞둔 여야의 분위기가 최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5 대 0 참패’를 경험한 한나라당은 애초 10월 재보선에서도 ‘힘겨운 싸움’을 예상했다. 고질인 친이-친박 갈등,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 등 수도권 승부처의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완연히 바뀌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5일 “미리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건 섣부르지만, 한나라당에 결코 나쁘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 한쪽에선 “5 대 0으로 압승해 4월 참패를 설욕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나라당의 이런 자신감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4.5%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지지율도 40.1%로 민주당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의 당 지지율인 40%대를 완전히 회복했다”며 “이번에는 지난 4월 재보선 결과와 180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수도권 승부처인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에서 적절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혼선을 겪는 상황도 한나라당의 낙관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안산 상록을에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공천했다. 다른 예비후보 6명이 송 전 시장의 당적변경 이력 등을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경고했지만 당은 이를 무시했다. 송 전 시장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결론 낸 것이다. 수원 장안을에는 박찬숙 전 의원의 공천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애초 박 전 의원과 박흥석 후보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할 예정이었으나, 박흥석 후보자가 경선을 수락하지 않아 박 전 의원을 후보로 정했다. 한나라당은 박 전 의원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반면, 재보선 전략이 흐트러진 민주당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선이 확실할 것으로 봤던 수원 장안의 승부가 불투명해진데다, 김근태(안산 상록을) 전 의장 투입 카드까지 무산된 탓이다.
핵심 당직자는 “10월 재보선 5곳의 판세를 현재로선 ‘2강1중2약’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안산 상록을은 민주당 예비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와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 무소속 임종인 후보 등 3명을 넣고 여론조사를 하면 민주당 후보가 1위로 나온다”고 말했다. 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군 지역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 의원직을 잃은 김종률 의원에 대한 동정 분위기기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그러나 애초 승리 확실 지역으로 분류했던 수원 장안은 ‘1중’으로 분류할 만큼 경합 상황으로 보고 있다. 지도부는 이찬열 지역위원장 외에 장상 최고위원 차출을 고려하고 있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장 최고위원이 수원 장안 연고가 없는데도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박찬숙 전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히는 것으로 나왔다고 한다.
상황이 녹록지 않자 민주당 내부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여당 후보를 안정적으로 제치지 못하면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승근 송호진 기자 skshin@hani.co.kr
상황이 녹록지 않자 민주당 내부에선 야권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안산 상록을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여당 후보를 안정적으로 제치지 못하면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 야권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승근 송호진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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