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4대강’ 현장 이어 서울 ‘재개발’ 공사장 찾아
권익위 “취임직후 ‘1일 1현장 방문’ 지시했다”
권익위 “취임직후 ‘1일 1현장 방문’ 지시했다”
이재오(사진) 국민권익위원장이 ‘친서민 현장 행정’을 명분 삼아 이틀째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오해를 자초할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6일 오후 3시 서울 옥수동 옥수 12, 13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옥수 12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조합관계자와 설계자, 시공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2시간 이상 재개발 지역 곳곳을 돌아봤다. 전날 ‘4대강 살리기’ 사업 현장인 인천 아라뱃길(경인운하) 건설 현장을 방문해 야당으로부터 대운하살리기 행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활동 폭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 위원장이 연일 국무총리급 행보를 하고 있어, 국민들은 정운찬과 이재오 가운데 누가 진짜 총리인지 혼란을 느낄 지경”이라며 “국민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은 자제하라”고 비판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권익위에 재개발 관련 민원이 많이 접수돼, 생생한 얘기를 듣기 위해 재개발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라며 “어제도 매립지 비리근절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수도권 매립지 관리공사를 방문하는 길에 아라뱃길 현장도 들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매일 이런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이 확고해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지난 30일 취임 직후 권익위 간부들에게 친서민 현장행정을 하겠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일 1현장 방문 일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매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접수된 민원 등을 토대로 위원장의 현장방문 일정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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