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코디마 회장 김인규씨는
국밥광고 등 히트 각별한 신임
KBS사장 철회 뒤 IPTV 주도
국밥광고 등 히트 각별한 신임
KBS사장 철회 뒤 IPTV 주도
청와대 행정관이 통신 3사에 거액의 기금 출연을 강요한 사건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인규(사진)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도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김 회장을 정권 차원에서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회장은 여권에서 이 대통령이 각별히 신임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야, 김인규가 참 잘해,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대선 당시 방송발전전략실장을 맡아 히트작인 ‘국밥 광고’를 만드는 등 실력을 입증한 그를 특별히 신뢰한다는 것이다. 친이 직계인 한나라당 한 고위 당직자도 “대통령 주변에 방송 전문가가 많지만, 김 회장이 최고의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며 “실무 경험은 물론 정무적 감각과 전략적 사고에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방송> 공채 1기로 정치부장, 보도국장을 거친 그를 언론특보로 ‘모시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에 대한 후일담이 한나라당에서는 지금도 회자된다.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 대통령은 김 회장을 특보로 임명하려 했으나, 한국방송 사장을 염두에 둔 김 회장은 이후 정치적 약점이 될 것을 우려해 “직함 없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생각하라”는 이 대통령 쪽 설득에 결국 특보를 맡았다. 그는 이후 방송발전전략실장으로 대선전을 이끌었고, 대통령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는 정부 출범 이후 요직 후보자로 끊임없이 거론됐다. 하지만 특보 이력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로 작용했다. 여권 핵심부가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을 배임 혐의를 덧씌워 무리하게 해임할 당시, 여권에선 김인규 회장을 ‘후임 사장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구본홍 와이티엔 사장 낙하산’ 논란에 이어 ‘한국방송 장악 음모론’으로 언론계 반발이 커지자, 그는 사장 공모 마감 하루를 앞두고 결국 신청을 철회했다. 대신 이병순씨가 새 사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창립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초대 회장으로 중용돼, 아이피텔레비전(IPTV) 관련 정책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서울대 동문회보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개혁 1번이 피디 개혁”이라며 “한국방송은 피디 300명을 들어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한국방송 이병순 사장 후임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행정관 기금 강요 사건으로 다시 좌초 위기를 맞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한 의원은 “이병순 사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물 건너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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