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미대사 시인
그랜드바겐 논란이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장에서 재연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위원장 박진)의 8일(현지시각) 주미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이명박 대통령의 ‘그랜드바겐’ 제안을 둘러싸고 한덕수 주미대사를 추궁했다. 박주선 민주당 의원은 “성숙되지 않은 제안을 불쑥 발표했다”며 “제시할 의제에 대한 합의가 없었고, 5자간 혼선만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한-미간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초점을 맞췄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그랜드바겐 발표 이후 초반에 한-미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대사관에서 조율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그랜드바겐 발표 이후,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나는 전혀 모른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주미대사관은 뭘 했느냐”고 호통을 쳤다. 한 대사는 “초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미 정부 안에서) 확산이 잘 안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 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 지원을 요청하느냐에 대한 물음에 “미 정부로부터 그런 요청이 없었으며, 정상회담에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대사는 “정부는 아프간 안정화와 재건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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