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중앙행정타운 공사 진척률
착공 열달간 거의 진척 없어
시민들 “축소의도 드러난것”
시민들 “축소의도 드러난것”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세종시)의 핵심인 행정 기능을 담당할 중앙행정타운 정부청사의 건축공사 진척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명박 정부의 행정도시 축소·중단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16일 행정안전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정도시건설청)의 말을 들어보면, 현재 행정도시에서 정부가 진행중인 공사는 중앙행정타운 1단계 1구역의 총리실 하나뿐으로 터 파기를 마치고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중앙부처인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건설교통부·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가 들어갈 1단계 2구역은 터만 닦여 있고 건축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애초 1구역과 2구역을 더한 전체 1단계 구역은 2012년 완공돼, 그해 하반기까지 부처들이 이전할 예정이었다.
현재 1단계 구역에 들어갈 정부청사 건설 사업비는 모두 5600억원이며, 이 가운데 640억원이 총리실 건설 사업비다. 행안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총리실 공사 진척률은 6.8%로 전체 건축 예산 가운데 44억원 정도만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종대 행정도시건설청 차장은 “1구역 총리실 공사는 공정률이 6.8%에 불과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며, 2구역 공사는 친환경 설계로 늦어지고 있다”며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인 총리실은 1년 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단계 정부청사 건설 사업비 전체를 놓고 볼 때, 건축공사 진척률이 0.78%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1단계 공사에 들어간 뒤 10개월 동안 1%의 사업도 진행하지 않은 셈이다. 2012년까지의 총 건축공사 기간 48개월 가운데 10개월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적어도 20% 정도의 공사가 진행됐어야 하기 때문이다.
홍석하 세종시정상추진 연기군주민연대 사무국장은 “지난해 12월 건축공사를 착공했으므로 전체 공사 기간 가운데 20% 이상 지났는데, 이제 0.8%를 진행했다면 앞으로 100년 뒤에 공사를 마무리할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두영 충북경실련 사무처장도 “이런 상황은 행정도시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미 행정도시 건설은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종대 차장은 “2012년까지는 1구역 정부청사의 건축공사는 충분히 완공할 수 있다”며 “2구역의 경우 친환경 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기/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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