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임인배 “나중에 사장 해봐라” 뻔뻔 답변

등록 2009-10-20 20:10수정 2009-10-20 23:03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이다 이에 항의하는 여·야 의원들이 퇴장해버리자 팔짱을 낀 채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임 사장과 한국전기안공사 직원들을 국감장에서 내보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20일 오전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이다 이에 항의하는 여·야 의원들이 퇴장해버리자 팔짱을 낀 채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를 중단하고 임 사장과 한국전기안공사 직원들을 국감장에서 내보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본인 자서전 회삿돈 구입·기자간담회에 5천만원 사용 드러나
3선 국회의원 출신…공천 탈락 뒤 낙하산 임명
지식경제위 국감 중단 “기업홍보 빙자 정치활동”
* 임인배 : 전기안전공사 사장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취임 뒤 10개월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5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들이고, 공사 예산으로 자신의 자서전 500만원어치를 사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 사장은 지난해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전형적 낙하산 인사로, 기업 홍보를 앞세워 자신을 위한 정치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최철국 의원(민주당)은 20일 전기안전공사 국정감사에 앞서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올해 7월까지 임인배 사장이 개최한 기자간담회가 무려 143차례”라며 “홍보비 및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쓴 기자간담회 비용이 48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월평균 14차례, 하루 걸러 한 번꼴로 기자간담회를 연 셈이다. 특히 2월5일부터 3월31일까지는 ‘해빙기 전기사용요령 보도 의뢰’ 등 특별한 보도 가치가 없는 사안으로 46번이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또 임 사장이 <위기 때는 1초 경영을 펼쳐라>라는 자서전을 낸 뒤 공사는 ‘시이오(CEO) 1초 경영소개 보도 의뢰’를 명목으로 5~6월 사이에 22차례 간담회를 여는 등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개인적 홍보 창구로 활용했다. 임 사장은 공사 예산 540만원을 들여 이 자서전을 500권이나 구매하도록 지시한 것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기업 홍보를 빙자한 정치활동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임 사장은 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으로,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김천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전기안전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임 사장의 ‘수상한’ 경영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 의원은 같은 자료에서 “공사가 두 차례에 걸쳐 4340만원을 들여 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관람하도록 했는데, 알고 보니 임 사장이 고문으로 있거나 개인적 친분관계가 있는 문화단체의 공연이었다”고 따졌다. 지난 4월 공사 직원 및 가족들이 관람한 ‘오케스트라 아리랑 연주회’는 임 사장이 고문으로 있는 아리랑 오페라단의 공연이었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황당한 답변으로 일관하다 국정감사장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주승용 의원(민주당)이 ‘감전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 협조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임 사장은 “사장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다. 담당한테 물어보라”고 답변하는가 하면, “전기안전공사는 ‘신이 버린 직장’… 나중에 사장 한번 해봐라, 정말 눈물 날 정도로 힘들다”는 등 스스로 공사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이런 임 사장의 발언 태도에 격분해, 공사에 대한 국감을 아예 중단해 버렸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